[숨 참고 토론 Dive] 1월호

AI가 쓰고 AI가 뽑는 채용? 이대로 괜찮은가요?

하루 전   •   5 min read

By Joshua

"지원자는 AI로 자소서 쓰고, 기업은 AI로 평가 ... "

전자신문이 2026 AI 채용 트렌드 관련 1월 9일자로 배포한 기사 제목입니다. 웃픈 현실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해당 기사에서 인용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원자 10명 중 6명(64.4%)이 AI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제출했고, 기업 10곳 중 약 7곳(68.2%)은 서류 검토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사가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이러한 풍조가 채용의 본질을 변질시키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되면서도 이 흐름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채용, 가치가 흔들린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보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지원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AI로 ‘더욱 매력적이고 그럴듯한 나’를 생성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AI로 평가하는 것 또한, 수많은 지원자를 빠르고 공정하게 검토하고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평가자의 개인적 컨디션이나 편견에 좌우되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좋은 인재를 찾아내기 위함이었지요. 그런데 AI가 만든 결과물을 AI가 읽는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과거에는 채용을 준비하는 모든 시간이 지난 경험을 정리하고, 실패를 해석하고, 나 자신을 언어화하는 과정이었지만 지금은 점점 유려한 프롬프트를 작성해서 AI 평가 기준을 역이용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채용 AI도 그런 서류에 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만든 기술이 사람다움을 우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누가 누구를 평가하고 있는 걸까요?

짚어봐야 할 부분들

[1] AI-AI 자기선호 편향 문제 🆚

같은 AI로 작성된 이력서를 더 선호하는 AI 편향 현상이 최근 실험 결과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대규모 이력서 실험1)에서 LLM은 사람이 직접 작성한 이력서와 다른 모델이 생성한 이력서보다 자신이 생성한 이력서를 일관되게 선호하는 편향을 보인 것인데요. AI의 이러한 자기 선호 편향은 최소 68%에서 최대 88%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AI가 서류 단계의 합/불을 직접 결정하게 된다면 사람을 잘 뽑는다기보다 자신과 닮은 결과물을 더 그럴듯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2] ‘AI 활용 = 좋은 퀄리티’라는 착시 😵‍💫

AI 도구가 대중화되기 이전에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포트폴리오는 전부 지원자의 역량을 보여주는 단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AI 도입 이후, AI로 생성한 자기소개서 등 지원서는 더 이상 지원자의 역량을 가늠하는 강력한 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정제된 글을 제출하면서 지원서가 사람을 구분해 주던 힘이 51% 이상 사라졌기 때문입니다2). 이에 따라 기업은 지원서 내용보다는 지원자의 과거 이력 등 다른 판단 근거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3] 지원자의 양가감정 🥸

구직 중인 채용 지원자3) 10명 중 4명 이상이 “AI를 활용하면 채용 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43%)”고 응답하면서도 10명 중 6명은 “AI 지원서 생성이 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더 어려워졌다(60%)”고 말했습니다. AI 사용이 취업에 유리하다 생각하면서도 차별점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점도 체감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응답자의 75% 이상이 “AI보다 채용 담당자가 직접 지원서를 검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지원자들은 AI를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사람에게 이해받고 싶다는 채용의 본질은 바뀌지 않은 셈입니다.


출처

  1. AI Self-preferencing in Algorithmic Hiring: Empirical Evidence and Insights
  2. Signaling in the Age of AI: Evidence from Cover Letters, 2025
  3. CharityJob Perspectives on AI in Charity Sector Recruitment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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